Lain의 물생활 이야기

브리샤르디 근연종 키쿠

물쟁이 2015. 11. 24. 23:17

탕가니카에 살고 있는 시클리드 종류중 하나인

브리샤르디, 그중에서도 키쿠라는 녀석이다

fier tip이라는 별명이 붙어있으며 별명답게 성어가 되어가면서

지느러미 끝이 노랗게? 붉게? 변하는 녀석이다.


처음엔 브리샤르디 원종을 새끼때 분양 받아서 키우다가

번식을 시키고 2년 정도 키우다가 나는 고3이 되었다.

그래서 공부에 매진하겠다며 모두 처분하고

다음해에 다시 브리샤르디 근연종 키쿠를 키우게되었다.



(원종의 브리보다 뺨의 푸른빛이 더 돌며 몸에도 푸른빛이 난다. 몸은 약간 어두운 편이며 지느러미 끝이 노란색인걸 볼 수 있다.)


이녀석들은 얼마나 키웠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질리도록 키웠다 3년? 4년?

한번 사고로 전멸시켰다가 지겹게도 키워서 더 안키울 것 같았는데

후에 수소문해서 부산까지 가서 다시 키우게 되었었다.





(번식 시킨후 버글버글 하게 또 키워냈다... 질리지도 않고... 사실 이렇게 한번 키우면 매력에 풍덩 빠져버린다.)



지겹게 오래 키운덕에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많은데

나중에 심심하면 하나씩 꺼내 보기로 하고


나는 


사진 자랑이나 해야겠다...ㅎ;


(6차 치어까지 바글바글)


브리란 녀석은 세대번식을 한다

세대 번식이라 함은 부모가 새끼를 낳아 키우고 그 새끼들이 다시 커서 번식을 하고 하는동안 

서로 치어를 잡아먹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브리를 키우기전 사전 지식을 얻을 때 3대가 함께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것 이다.

사실 3대가 함께 크는걸 보기는 쉽지 않다.

브리가 성어가 되어 번식을 하려면 1년가까이 키워야 하기 때문인데

그 기간동안 질리지 않고 키우기는 쉽지 않다.

거기에 의외로 큰 어항에서 키워야 하기 때문에 어항대비 효율?이 좋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유지 하는 이는 드물다.


부모가 자신의 치어를 잡아 먹지 않는 경우는 꽤 흔한데

이녀석들의 경우 먼저 태어난 형제들도 치어를 잡아먹지 않는다..(거의)

적어도 내가 처음 브리를 데려왔던 그 아저씨 댁의 브리들은 형제들이 치어를 '지켰다' 부모는 저 멀리서 놀고





처음 키울 땐 이녀석들 암수 구분도 거의 할 수 없고

쌍이 잡혔는지도 모르겠으며

산란을 했어도 티가 별로 안난다.


어느정도 감은 잡히는데 잘 모르는 때가 많다.


나는 자주 어항을 들여다 보아서 몇몇 특징들을 발견했고

암수구분도 어느정도 되며 산란을 한것도 어느정도 아는 수준이었지만


가끔은 물갈이 한다고 어항 청소를 하다가 들어낸 따개비나 돌에 알이 붙어 있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래서 고대로 다시 넣어줬다...)






내 사진 실력도 거의 이녀석들과 성장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그만한 컴팩트 디카로 하루에도 수십장씩 찍어대고 잘나온것 몇장을 골라내어서 

사육일지를 썼는데 그 때 실력이 많이 늘었다

(지금은 카메라가 좋아져서 어느정도 실력만 쌓으면 누구나 잘 찍게 되었지만...)






이게 내 기억으로는 할아버지 아들 손자 3대가 찍힌 사진일 거다

가운데 잘나온건 아들 뒤에 원근법 무시하는 덩치가 할아버지

중앙 오른쪽에 촛점 나가서 멍청해보이는 애가 손자


기회가 되면 다시 꼭 키우고 싶은 물고기다

다만 구하기가 쉽질 않다....ㅡ,.ㅡ


거기에 키쿠라고 판매하는 수족관의 개체를 직접 봐보면

키쿠가 아닌 다른 종류인 경우가 허다하다.

언젠간 꼭 다시 키울날이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